다소곳길

한적하고도 얌전하다는 뜻을 지닌 다소곳길.
군산 특유의 한적함을 품은 물길과 골목길, 숨은 이야기가 가득한 기찻길을 다소곳길에서 만나보세요.

다소곳길 영상

세번째 테마 ‘다소곳길’ 영상으로 미리 만나보세요.

다소곳길 코스

 

로컬라이즈 군산 타운

군산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로컬 창업가들의 공간.

군산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혁신 거점.

어제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일을 준비한다.
다양한 로컬창업가들이 모여
군산에 쌓여있는 과거의 조각들을 모으고,
사람과 공간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시끌벅적한 일들을 작당하는 곳.
밤낮 없이 영화동을 밝히며 군산의 미래와 군산에서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옛 조선은행

(군산근대건축관)

일제시대 쌀 반출을 위해 세워진 아픈 과거의 건물

지금은 한적하지만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는 건물.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의 흔적으로 점철되어 있었던 건물. 일본인들에게 특혜를 주어 군산 상권 침탈과 수탈에 앞장섰던 나쁜 은행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그래서였을까, 광복 이후 예식장으로 나이트클럽으로 노래방으로 그 내부가 깎아지고 변형되는 수난을 겪은 건물.
‘이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
근대 건축물 중 그 규모가 크고 건축양식이 희소하다는 것은 부수적일 뿐 우리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그 역할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내항

(진포해양공원)

군산의 바다

빼앗김의 역사.

멀찍이 물러나 있는 바닷물, 탈류가 흘러간 자리 드러난 갯벌 위에 가만히 앉아있는 어선들과 짭쪼름한 바다냄새를 풍기는 군산 내항을 산책하다보면 낯선 이름을 발견한다.
‘장미(藏米)’. 문자 그대로 쌀 곳간.
로맨틱하게 들렸던 장미동이라는 지역명이 일제시대 쌀이 수탈되던 슬픈 역사를 품고 있다.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쌀과 이를 무수히 실어 나르던 증기구름.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를 품고 있듯 금강과 서해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오래된 항구에는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녹슨 철길 따라 흘러간 역사의 아픔을 비워내기라도 하듯 항구를 따라 늘어선 뜬다리부두 위의 풍경은 사색을 주기에 충분하다.

옛 호남제분창고

군산에서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창고 건물

군산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창고.

뻥 뚫려 있는 커다란 벽 반쪽짜리 태극기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우리의 쌀이 실려 나가길 기다리며 쌓여 있었을지, 우리 민족의 고혈을 빨아 취한 이익이 가득했을지 모를 30년대 일본인 창고.
옛 제분공장 벽에 쓰인 우리 권투영웅의 챔피언 먹었다는 외침은 수탈과 탄압에 억눌려 있던 울분을 늦게나마 터뜨려 주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옛 선유도행 도선장

군산의 육지와 섬을 연결해주는 연결통로

군산의 섬을 연결해주던 통로.

신선이 노닐다가 갔다던 섬은 오로지 뱃길만이 유일한 통로였다.
지금은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군도로 불리지만 군산은 본래 섬들의 이름. 군산의 진정한 모습은 섬들의 모습이 아닐까.
이제는 육로가 개통되어 마치 육지처럼 되어버린 섬이지만 군산의 진정한 곳을 찾아가는 그 시작, 도선장에서 있었을 사람들의 기대와 설렘을 돌아본다.

바다 뒷길

군산 바다의 적막함을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의 뒷 골목

서해로 흘러가는 금강의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 곳.

민물이 산을 지나고 논을 만나 탁류(濁流)가 되어서 인지 흐리기는 하지만 도시와 도시를, 사람과 사람을 만나 이어온 강의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 만들어내는 탁월한 운치는 무엇과 비교 할 수 없다.
오래된 바닷가 뒷골목 풍경은 쓸쓸함을 풍겨내지만 그 뒤에 감추어진 진한 정내를 알아본 이들은 사진으로 영상으로 담아내 오래도록 간직하는 군산의 바다 뒷길

째보선창

군산의 주요 포구

군산의 번성했던 포구.

‘째보’라는 이름이 주는 정겨움은 오랜 포구의 화려했던 과거를 기억하기에 충분하므로 사람을 놀리는 이름인지, 모양을 빗대어 부른 이름인지는 중요치 않을 것.
지금은 복개되어 단조로운 해안선이지만 예전 자유롭게 펼쳐 있던 지형처럼 째보의 공간들은 쇠락을 거듭하고 새로운 시도를 기다리고 있다. 쇠퇴한 공간 째보이지만 그 이름처럼 갈래갈래 나뉘어져 다양한 기운으로 뻗어나갈 상상력을 펼쳐 본다.

중동 99골목

얽키고 설킨 99개의 작은 골목들

군산 사람들의 삶의 민낯 99골목.

얼기설기 얽혀 있는 좁은 골목길은 숨바꼭질 하던 꼬마가 어엿한 어른이 되는 세월에도 그대로다.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던 무수한 신령들은 하얗고 붉은 기만 펄럭인 채 남아 있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집은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던 우리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군산 어촌의 중심마을. 물고기 잡아 하루를 살아갔던 시절 군산사람의 모습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하는 골목. 아직도 숨바꼭질하던 꼬마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서로 기대어 살아가던 이웃의 정이 배어 있는 조용한 동네 골목.

서래포구

과거 성행했던 군산 어업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곳

서울로 가는 포구.

 경포천(京浦川). 서울로 가기위한 하천에 있었던 서래포구. 그만큼이나 조선시대 어업이 가장 활발했던 어촌마을.
‘음식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어부 아저씨들은 배에 달았던 만선기를 빼 들고 당산제로 갑니다. 정성껏 만든 제사상에 올릴 음식도 지게에 그득하게 싣고 흥겹게 노래하며 올라가요.’
지금은 그 물길과 화려했던 시절은 잊혀진지 오래이지만 당시 만선을 기원하며 바삐 살아왔던 어부 아저씨들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오산상회

과거 어업이 성행했던 군산 선구점의 현대적인 변신

 

카페 안에 담겨있는 포구의 배 한척.

서래포구의 매력을 한껏 더해주는 카페 오산상회.
포구가 성황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어업 관련 물품을 판매하던 커다란 선구점 오산상회는 카운터에 걸려 있는 커다란 닻이 이목을 집중 시킨다.
한 쪽 벽면을 전부 채우고 있는 LP판 때문인지 과거로의 추억 여행이 수월하다. 카페 곳곳을 둘러보면 서래포구에서 열심히 생선을 실어 날랐을 어부들의 진한 향기가 느껴질 듯 배 한 척의 흔적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루프탑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과 고소한 스콘을 베어 물며 바라보는 포구의 풍경은 오산상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군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주민들 삶 깊숙이 운행되었던 기찻길

 

군산 주민들 삶 깊숙이 운행되던 기찻길.

기차가 지나간다. 앞마당에 뛰어놀던 영희와 철수, 누렁이는 역무원의 호루라기 소리에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 들어가고, 어머니는 널어놓은 빨래를 걷기에 정신이 없다. 어머니의 꾸중을 듣지 않으려면 기차가 다 지나갈 때 까지 흔들리는 집안에서 잠잖고 있어야 한다.
양팔을 벌리면 닿을 듯 한 좁은 길차길 사이에 빼곡히 붙어 있는 집 사이로 지나던 기찻길의 흔한 풍경이 사라진 건 불과 10여 년 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며 살아남기 위해 지어진 판잣집들 사이에 다니던 기차는 이제는 없다. 제지회사로 향하던 운반 기차가 다니던 철도라 종이 철도라고도 불리었다는 기찻길은 추억을 찍는 여행객의 종이 한 장 위에 그림처럼 남겨진다,